폭설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아이스버블이 모습을 드러냈다.
88개의 빔 서치라이트가 점등하며, 하늘을 향해 빛을 쏴 올린다.
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의 의미가 깊다.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설치한 대규모 작업 이후에 갤러리에서 여는 첫 전시회다. 한국을 오가면서 유심히 본 연꽃을 모티브 삼아 작업을 진행했다. 자연과 스스로 결합하며 평화를 만들어내는 순간을 공유하는 전시라고 생각한다. 내 전시에서 미학적인 면은 굉장히 중요한데 예전 작업에 비해 이번에는 관능적인 면이 더해졌다.
너무 가까워서도 멀어서도 안 되며, 상대방의 말소리도 적당한 크기도 들려야 흥도 나고 술맛도 돈다.
밥, 술, 김치, 그리고 배달은 이런 '일상'이 화이트 큐브로 들어오게끔 도와주는 자석이나 마찬가진데, 그 인력에 영향을 받은 온갖 물건들은 서로 간의 존재를 의식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생산한다. 그 대표적인 예가 배달이다. 언제 어디서나, 한 상 가득,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은 그 용기의 특징부터, 음식의 종류, 철가방과 오토바이 등 배달에 필요한 여러 도구, 배달의 주체와 소비하는 계층까지 한국만의 새로운 식문화가 얼마나 삶과 근접한 곳에서 탄생하고 그 가치를 보여주는지 여실히 알려준다.